편집장 최세영


작년 10월, 학교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체크하다 눈에 띄는 공지 하나를 발견했다. [2021-1학기 UN인턴쉽 및 UNLV 비즈니스영어연계프로그램 참가자 추가모집].* 내용은 올해 1학기(19주) 동안 재택으로 영어 어학수업과 인턴쉽 준비 프로그램을 수강할 학생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지난해 파견교환학생프로그램은 사실상 무산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선발된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파견이 취소되거나 포기, 또는 귀국해야 했다. 이에 국제지원팀(교환학생프로그램 주관 부처)은 자매대학 중 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학(UNLV)비즈니스영어-UN온라인인턴십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무엇을 준비하지? 프로그램 구성 및 준비 과정 본 프로그램은 19주 일정으로 구성되었다. 19주 간의 커리큘럼은 모집공지와 함께 미리 첨부가 되어 있어 접수 하기 전 미리 참고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 정규 학기 주 수인 15주보다 4주가 길기 때문에 한 달 앞선 2월에 개강하였다. 그 중 1~15주는 UNLV의 비즈니스영어 어학과정이고, 마지막 한 달인 16~19주는 UN인턴쉽 프로그램이다. 공지된 커리큘럼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 UN인턴쉽은 실제 인턴쉽이 아니라 UN 인턴쉽 ‘준비’ 프로그램(United Nations Internship Preperation Program)이다. 따라서 인턴 경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나 UN의 전반적인 업무, 이력서 작성방법, 가상 인터뷰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두 프로그램 모두 종료 후 수료증을 받을 수 있고, UN인턴쉽의 경우 좋은 평가를 받은 일부 학생들에게 추천서도 발급해준다.

UN인턴쉽/UNLV비즈니스영어 프로그램 참여 학적

UN인턴쉽/UNLV비즈니스영어 프로그램 참여 학적

참가비는 미화로 총 3,500$(당시 약 4,025,000원)이다. 그 중 학교지원금이 3,200,000원, 따라서 개인부담금은 825,000원으로 공지되었다. 그런데 참가신청을 하고 참가비 송금 당시에는 미화 환율이 내려간 상황이어서 실제로는 약 70만원 정도 부담했다. 이와 같이 환율에 따라 실제부담금이 달라질 수 있다.

학점은 16~17학점, Pass/Fail로 산정되며 정확하게는 학기 종료 후 학점 처리가 된 후 확정된다. 이 학점은 문의 결과 일반선택으로 들어가는데, 만약 영문과라든지 관련 학과라면 국제지원팀과 학과 사무실에 전공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따로 문의하기를 권 장한다. 학적에는 파견교환학생으로 등록이 된다.

공지에 올라온 응시원서를 작성하여 담임교수님 확인을 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지원이 완료된다. 본래 공지에 따르면 접수 후 간단한 영어면접을 진행한다고 하였는데 접수인원 미달이었는지 선착순 선발로 진행되었고, 영어면접은 선발 후 분반 수업을 위한 간단한 레벨테스트 정도로 진행되었다. 5분 정도로 원어민 교수님과 간단한 일상 대화 수준의 질문·답변이었다.

이런 걸 배웁니다 - 수강 내용 UNLV비즈니스영여 UNLV비즈니스영어 프로그램은 Speaking Class, EIP Writing Class, Career Development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UNLV의 현지 미국인 교수님에게서 원어로 수업을 듣는다. 참가한 이번 학기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월요일 공강이었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구글Meet와 웹엑스(WebEx)로 실시간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교수님마다 다르다.

스피킹 수업은 단어와 영어발음법 수업, 발표 활동으로 구성되어, 매 시간마다 한 번 이상 직접 말하기 실습을 할 수 있었다. 주제는 사실 비즈니스영어라는 프로그램 타이틀에 비해 상당히 일상적이다. 각자 기억에 남는 경험, 좋아하는 음악 추천,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 이런 것들이 발표 주제였는데, 자유로운 말하기 연습에 중점을 둔 듯 하다.

글쓰기 수업은 수업 주차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되었다. 학기 초에는 문법을 배웠고, 학기 중반 부터는 영어 작문 실습을 위한 이론 수업을 시작하여, 학기 말에는 직접 서사 쓰기(Narrative Essay), 과정 중심 글쓰기(Process Essay) 두 가지의 영어 작문 과제를 수행했다. 문법은 중·고등학생 때 이미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긴 했지만 영어로 배우니 더 이해가 쉬웠다고 느꼈다. 작문 역시 체계적으로 가르쳐주어 기초적인 작문법을 익힐 수 있었다.

커리어 수업은 취업준비 과정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미국의 취업 과정을 다루고 있으므로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력서 및 커버 레터 쓰기와 더불어 조별 프로젝트로 가상의 회사를 만들고 서로 면접자와 면접관이 되어 영어면접활동을 하면서 연습할 수 있었다.

구글 클래스룸 사진/캡션 : UNLV비즈니스영어 구글 클래스룸

구글 클래스룸 사진/캡션 : UNLV비즈니스영어 구글 클래스룸

전체적으로 수업 난이도는 어렵지 않아서 원어 수업임에도 수업을 따라가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레벨 테스트를 통해 상반과 하반으로 분반 수업을 하긴 했지만 교재와 수업 내용은 같았기 때문에 사실상 무의미했고 다만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학생 수를 나눈 것에 불과했다. 또한 비즈니스영어라는 타이틀에 비해서는 일상영어 수준이었으므로 학생에 따라서는 너무 쉽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기초를 다지기엔 적당하지만 조금 더 고급 영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겠다. 나의 경우엔 기초가 부족한 상태여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업이었다.

UN 인턴쉽 15주부터 19주까지 4주 간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상기한 대로 인턴쉽이 아니고 인턴쉽 준비 프로그램이다. 왜 인턴쉽으로 공지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주 3회,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주재하는 UN 유럽 본부가 위치한 제네바 시간에 맞춰,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4시 반부터 시작한다. UN의 역할과 업무 등에 관하여 교육받고, 리더쉽, 발표, 인터뷰 스킬을 함양하는 수업과 실습이 진행되었다. 본 프로그램의 담당기관인 UNITAR의 자체 웹페이지와 마이크로소프 트Teams를 사용한다.

UN프로그램은 UNLV프로그램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높다. UNLV프로그램은 수강생이 모두 한국인 학생이었기 때문에(외국인 학생이 한 명 있었으나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었다) 이에 수준을 맞춰준 것인지 비교적 쉬웠다. 반면 UN프로그램은 우리학교 학생들 외에도 외국인 수강생들이 함께 참여했는데 이들이 모두 원어민이다. 그래서 학생들 간 수준 차이가 나서 위축되는 면도 있고, 고급영어를 쓰기 때문에 강의 수준이 높아 개인적으로 수업을 따라가기 다소 벅차기도 했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더 배워가는 것이 많다는 생각도 든다.

UNITAR웹 페이지 사진 / 캡션 : UNITAR 웹 페이지

UNITAR웹 페이지 사진 / 캡션 : UNITAR 웹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