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 윤예진
‘서점’이라 하면 어떤 서점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누군가는 교보문고, 영풍문고와 같은 대형서점들을 떠올릴 테고, 누군가는 집 근처의 작은 서점을 떠올릴 것 같은데요. 오늘은 그 ‘작은 서점’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동네 책방, 동네 서점, 독립 서점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동네 책방은 각각의 분위기와 콘셉트가 달라 각각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여러 책방을 방문하는 ‘동네 책방 투어’ 문화까지 생겨날 정도로 그 매력이 점차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책과 관련하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독서 모임, 혹은 저자나 출판 관계자와의 인터뷰 등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동네 책방에서는 ‘독립출판물’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독립출판물은 저자가 직접 출판 등록을 통해 자신의 책을 출판하는 것으로 대형서점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생소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동네 책방은 독립출판물을 만나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동네 책방 중에 ‘인천’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동네 책방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책방은 고양이 수염입니다. 고양이 수염은 그 이름답게 고양이와 관련된 서적들이하나의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또한, 눈길을 돌릴 때마다 ‘와, 진짜 귀엽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양이 관련 소품들이 서점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고양이 수염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고양이 알바생 ‘후추’가 함께 출근한다는 점입니다. 고양이 알바생 후추는 책방지기가 책방을 열기 전에 구조된 고양이입니다. 후추가 매번 출근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양이 수염에 방문한다면 후추와 관련된 굿즈도 만나볼 수 있어 아쉬울 틈 없습니다.
고양이 수염은 고양이와 관련된 서적들 외에도 다양한 독립출판물과 서적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책들은 책방지기가직접 읽었던 책을 위주로 입고되는데, 다른 책방들에 비해 꽤 많은 양의 책들이 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사실 고양이 관련 책들이 궁금해서 찾아갔던 책방에서 고양이 관련 책뿐만 아니라 다른 독립출판물들까지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만큼 ‘고양이’가 아닌 ‘책방’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독립출판물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구비되어 있어 단순히 ‘사랑받는 책’, ‘유명한 책’이 아니라 책방지기의 취향을 토대로 한 숨겨진 명작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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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수염] #고양이 #심야책방 #굿즈 #후추 주소 : 인천광역시 남동구 문화서로49번길 39 103호 운영시간 : 화, 수, 금, 토 - 16:30 ~ 21:30 일 – 14:00 ~ 21:00 / 월, 목 : 휴일 연락처 (Instagram) : @whisker_cats
또 다른 특징은 심야 책방이라는 것입니다. 고양이 수염을 방문하게 된다면, 해가 지기 시작하거나 완전히 해가 진 후의 ‘심야 책방’만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심야 책방의 묘미는 그때 빛을 발합니다. 따뜻하고 아늑한 내부와 어두운 창밖의 풍경이 대조를 이루며 안겨주는 감정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낭만적이고 몽글몽글 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고양이와 함께, 그 낭만을 즐겨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애묘가라면, 혹은 독특한 콘셉트 책방의 유일무이한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방문해 보길!
추신. 3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근거리에 한해 배달도 해주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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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모도] #비밀스러운 권유 #피아노 #심야책방 #북토크행사 #강연 주소 : 인천광역시 동구 화수로47번길 14 운영시간 : 11:00 ~ 19:00 일, 월 : 휴일 연락처 (Instagram) : @modo.books
다음으로 소개할 동네 책방은 아담하고 예쁜 외관이 돋보이는 책방 모도입니다. 주택들이 늘어선 골목 골목을 지나야 만날 수 있는 책방 모도의 민트색 외관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볼 때, 그리고 골목들을 지난 후 만났을 때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겨울,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방문했었는데 주택 사이를 기분 좋게 걷다 책방 모도를 보자마자 ‘눈오는 날 오길 잘했다. 올 때마다 눈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만큼 예뻤습니다.
책방 모도의 책과 콘텐츠들은 외관만큼이나 매력적입니다. 그 중, ‘피아노’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인데, 피아노는 다른 손님을 방해하지 않는 한에서 얼마든지 연주해도 된다고 합니다. 작은 책방의 한 가운데에 피아노가 있고, 그 주위로 책방지기의 애정이 가득 담긴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마치, 책방이 아니라 누군가의 서재에 들어온 듯한 기분도 듭니다.
책방 모도는 다른 책방들에 비해 비교적 많은 책을 구비하고 있어 다양한 취향과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모두 추천하고 싶은 책방입니다. 청소년들도 이해하기 쉬운 여성주의 책들을 비롯해 어린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들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어 정말 ‘동네’ 책방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책방 모도의 매력 중 하나는 ‘비밀스러운 권유’입니다. 책방지기가 직접 책을 추천하는 콘테츠로 ‘비밀스러운 권유’의 봉투 안에는 매달 책방지기가 직접 선정한 책과 직접 쓴 글들이 동봉됩니다. 구매할 때는 어떤 책인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책’만을 편독하던 제게 책의 분야를 넓혀 가는 즐거움을 알려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비밀스러운 권유는 인터넷으로도 주문가능하다고 하니, 집에서도 책방 모도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책방 모도에서는 비밀스러운 권유뿐만 아니라 작가의 친필사인본을 만나보거나, 작가 혹은 출판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책과 관련된 뜻깊은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뜻깊은 경험을 하고, 많은 책들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해보고 싶진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