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 최세영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식당은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다. 지금과 같이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뜨끈한 국밥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오늘 점심은 수육국밥을 먹어야지 생각하며 식권자판기 줄에 서서 천정에 달린 메뉴 스크린을 보니 대기 인원 27팀. 결국 수육국밥은 포기하고 쓸쓸히 1코너의 고구마치즈돈가스를 먹기로 한다. 그래야 했다. 이것은 작년의 기억이다.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이 시작됐다. 금방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개강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사태는 예상보다 길어졌다. 비대면 수업이 시작됐고, 학교는 문을 닫았다. 학생들은 집에서 밥을 먹었다. 자연히 학식도 비어 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 2학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내려가면서, 일부 대면수업이 시작되었다. 예년보다는 아니지만, 지난 학기에 비하면 학교에 학생이 조금 늘었다. 10월 말, 올해 처음으로 학식에서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들어 아주 간만에 학식을 찾았다.

학식에서 할로윈이벤트가 열렸다.

이벤트 현장 사진
지난 2017년 송화에서는 ‘잘 먹었습니다’ 제하로 학생식당의 운영에 관하여 취재한 바 있다. 해당 취재 내용과 작년까지의 상황에 따르면 학생식당은 다음과 같이 운영되었다. 학생식당은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소속으로,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 아니다. 생협은 학교에 자리를 임대받고 대신 시설사용료를 지불하고, 운영비 역시 학교에서 지원받는 것이 아니라 생협 수익금으로 운영된다. 근로자 임금 역시 학교 보조 없이 수익금으로 지급된다. 근로 형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혼합되어 있으며, 생협 수익이 늘상 적자에 있는 탓에 인건비 문제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대부분이었다.
이용 면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었다. 작년 기준으로 학식은 중식(11시~14시)과 석식(17시~19시)을 제공했다. 코너는 총 다섯 개로, 1~3코너는 바로 배식되는 백반, 양식, 면류 등의 메뉴를 제공하였고, 4~5코너는 스파게티나 도리아 등의 오븐조리 메뉴와 국밥을 제공했다. 작년 학식 가격은 1~3코너 평균 3천 원~3천 5백 원 수준이었고 4~5코너는 4~5천원 정도였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학식도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외적인 변화이다. 교내 다른 건물과 마찬가지로 여러 개 있는 출입구를 폐쇄하고 메인 출입구 한 곳만 개방되어있다. 출입하기 전 출입구 앞에 설치된 전신소독기를 통과하고 학식 문에 들어서면 손소독제와 출입명부가 가장 먼저 반겨준다. 출입명부는 수기 명부도 있고,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 이용도 가능하다.

학식입구의 출입명부
다섯 개였던 코너는 세 개로 줄었다. 4~5코너를 폐쇄하면서 그 앞 좌석도 모두 폐쇄했다. 개방 중인 좌석엔 칸막이가 설치되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따라 지그재그로 앉아서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1~3코너만 운영함에 따라서 메뉴도 간소화되었다. 각각 백반과 일품요리, 국밥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에 3코너에서 고정으로 제공되던 메뉴 중 라면 메뉴는 무인라면조리기를 이용한 셀프 조리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라면은 새로 설치된 ‘생협 마트’ 간이 코너에서 고를 수 있다. ‘생협 그 밖에 과일, 요거트, 음료수 등 간식과 반찬류도 취급하고 있다.마트’에서는

달라진 좌석 배치

생협마트 코너
운영 시간도 바뀌었다. 본래 중식과 석식을 제공하던 학식은 올해 석식을 제공하지 않아 14시까지만 운영한다. 대신 기숙사식당에서 실시하던 아침 ‘천원의 밥상’을 이번 학기는 학식에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