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신 분께 감사 인사를 먼저 전합니다. 올해의 ‘교지 발견하기’는 게임으로 따지자면 마치 히든 퀘스트 같은 것이었겠죠. 접할 곳이라고는 학교 건물 안 뿐인데, 학교는 물론이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기는 더욱 힘든 해였으니 말입니다. 더욱 감사하게도 저희의 이야기를 기다려주신 분, 어쩌다가 발견하여 한 번 펼쳐주신 분 모두모두 반갑습니다.
올해는 심상치 않은 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12월까지도 주변에서 2020년 다 같이 없는 셈 치면 안 되냐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늘 맞장구를 치며 2020년을 다시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1년을 언제 다시 보내나 싶어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한 해였습니다. 제대로 굴러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그 1년 사이에 남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기조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Reset. 이번 호의 기조는 Reset입니다. 게임을 하다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리셋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비록 게임을 진행한 데이터는 사라질지라도 플레이를 하며 알게 된 것들, 예를 들면 보스를 힘겹게 깨고 나서 “이렇게 하면 더 편했겠네!”, “이걸 미리 준비해놨어야 하네~” 같은 생각들은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이전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시 시작했을 때에는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이번 교지가 ‘이전의 경험’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 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찬찬히 둘러보다가도 또 색다른 내용의 글로 환기 한 번 하시고 다시 둘러보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끝자락에서 남겨둘 것들은 남겨둔 채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새로운 시작에 교지도 넣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자, 이제 다음 장으로 발걸음을 뗄 시간입니다.
…을 다시 시작합니다.